본문 바로가기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전시

by 포지티브먼데이 2023. 2. 27.
반응형

외규장각 으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전시

 

 

 

전시 소개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의 정신적 근간이자 500년 역사의 문화 자산입니다. 이제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서 그 절대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의궤는 조선 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후 그전 과정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기록물입니다. 그중에 왕이 읽어보도록 정성껏 만든 어람용 의궤가 있습니다. 왕이 열람한 후에는 강화도 외규장각에 모아 보관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외규장각 의궤'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입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로 건너간 외규장각 의궤는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우리는 외규장각 의궤를 이리저리 들여다보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찾아내었습니다. 이제 그간의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오직 왕만을 위해 만든 귀한 책, 외규장각 의궤 297 책 속에서 찾아낸 다양한 이야기들과 그 고귀한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전시 내용

1. 외규장각 의궤에서 '어람'의 품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궤는 매번 3부 내지 9부를 만들었는데, 그중에 단 1부 만은 최고급 재료로 지극한 정성을 들여 만든 후 왕에게 올렸습니다. 이것을 어람용 의궤라고 합니다. 외규장각 의궤 297 책은 몇 권을 제외한 대부분이 어람용입니다. 왕의 지위가 지극하듯 왕의 손길이 닿는 어람용 의궤 또한 그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람용 의궤는 일반 서책에서 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장황 방법을 썼습니다. 은은하게 품위가 배어나는 비단 표지와 반짝반짝 빛나는 놋쇠 장식, 깨끗하고 윤기 나는 고급 종이에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쓴 글자까지 눈길을 사로잡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화려함, 일부러 내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우아함 바로 이것이 '어람'의 품격입니다. 

 

2. 반차도와 도설로 보는 조선왕조의 행사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의궤 속에는 그림도 있습니다. 관원 및 기물들이 정해진 배치대로 늘어선 행차 모습을 그린 반차도와 의식에 사용되는 기명이나 복식, 의장물, 건축물의 구조, 행사 장면 등을 그린 도설로 구분합니다. 대상의 세부 특징을 잘 묘사하였을 뿐만 아니라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천연색으로 채색되어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의궤 속 그림은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마치 우리가 사진을 보듯 조선시대 국가 행사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각자료입니다. 글자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을 그림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그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목적을 가진 행사였는지, 예법에 맞는 의식 절차와 형식을 갖추었는지도 읽어낼 수 있습니다. 

 

3. 의궤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아봅니다. 오직 왕만을 위해 만든 외규장각 의궤는 생김새도 귀하지만 내용은 더욱 귀합니다. 바른 정치를 위해 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실천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의식의 궤범'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의궤는 중요 의식의 모범을 세우기 위해 만든 책입니다. 의식을 모범적으로 치러야 했던 이유는 의식을 거행하는 장면에서 사회 구성원 사이의 질서가 확인되고, 또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서 속에서 조화로운 모습, 이것이 조선의 왕이 추구했던 바른 정치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범적인 의식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궤가 알려주는 방법은 바로 올바른 예법을 잘 따르는 것입니다. 올바른 예법으로 바른 정치를 이룬다니, 그야말로 왕의 책 다운 내용입니다. 

 

 

본 전시는 2022.11.1 ~ 2023.3.19 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됩니다. 외규장각 의궤 전체(297책), <서궐도안>, <조영복 초상>, <효종 상시호 옥책> 등 국가지정문화재 및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의궤 도설로 복원한 궁중 연향 복식 등 460여 점이 출품되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