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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MMCA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by 포지티브먼데이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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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이번 전시는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이들은 미술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혹은 동료로 만나 서로의 성장을 응원해 주며 20세기 서양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함께 만들어간 거장들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덟 명의 거장이 파리에서 맺었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회화 간 관계성뿐만 아니라 피카소의 도자와 다른 거장들의 회화가 어떻게 연관하는지도 살펴봅니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통해 거장들이 서로에게 표현한 우정과 존경의 감정으로 충만했던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경험해 보기를 바랍니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섹션구성

첫 번째 섹션의 주제는 피사로와 고갱: 스승과 제자로 만난 파리의 두 거장입니다. 19세기 중엽 낡고 오래된 중세식 도시였던 파리를 현대화하는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에펠탑과 센강변의 다리, 철골과 유리를 사용한 건물, 가로등 같은 전기 조명으로 빛을 밝힌 넓은 도로, 그리고 공원이나 유원지 같은 여가 시설도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불과 몇십 년 만에 전례가 없는 현대적인 대도시가 탄생했습니다. 당시 젊은 미술가들은 파리의 이런 현대적인 모습을 새로운 예술의 주제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포착해 낸 이들의 캔버스 위에서 인상주의 미술이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중 카미유 피사로는 파리 근교의 퐁투아즈에 체류하며 그곳의 전원 풍경과 대도시 파리의 모습을 즐겨 그렸던 인상주의의 거장입니다. 새로운 작가의 발굴과 지원에도 적극적이었던 카미유 피사로는 젊은 화가들에게 스승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폴 고갱도 그의 제자로 알려졌습니다. 고갱은 피사로가 참여했던 1874년의 <제1회 인상주의 미술전>을 접한 뒤 화가로의 전업을 꿈꾸게 되었고, 피사로는 고갱이 이 시기에 그린 초기작을 보고 그의 꿈을 응원해 주었습니다. 자신을 따라 퐁투아즈로 이주한 고갱이 인상주의 풍경화를 완벽하게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인상주의 미술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스승 피사로의 이런 따듯한 응원은 고갱이 무명의 화가에서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두 거장의 아름다운 순간을 이들의 작품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섹션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우정과 존경으로 서로를 빛낸 거장들에서는 서로를 향한 우정과 존경으로 맺어진 세 거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네와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미술가들 가운데서도 유독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습니다. 함께 야외 풍경을 그리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의 색채와 형태가 빛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관찰하게 된 이들은, 그 순간을 포착해 그리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모네는 물과 안개, 눈과 바람 같은 유동적이고 변화가 많은 자연 풍경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반면, 카페나 유원지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던 르누아르는, 1881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르네상스 미술에 매료된 이후,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고전적인 회화를 주로 그리기 시작합니다. 이런 르누아르의 작품들은 당시 이미 젊은 거장의 반열에 올라있던 피카소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이탈리아 여행에서 고전주의 미술을 재발견했던 그에게 고전주의 화풍으로 그려진 르누아르의 작품은 새로운 탐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 피카소, 미로, 달리: 파리의 스페인 화가들과 에콜 드 파리 섹션에서는 세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피카소와 후안 미로, 그리고 살바도르 달리의 공통점은 스페인 출신의 작가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만난 곳은 흥미롭게도 스페인이 아닌 프랑스였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세 화가가 파리에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던 모습은 20세기 초 파리의 상황을 잘 드러내 주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국제적인 미술 중심지였던 파리에 외국인 미술가들이 몰려들면서 이들을 지칭하는 '에콜 드 파리'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과 파리에서 접한 새로운 미술 경향을 결합하면서 '에콜 드 파리' 스타일까지 등장시켰습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세 사람의 작품에서는 몇 가지 공통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피카소와 샤갈: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낸 거장들 섹션에서는 인간과 동물, 자연이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보여주고자 했던 피카소와 샤갈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샤갈의 회화에는 염소나 물고기 같은 동물들, 꽃과 정물,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풍경들이 가득합니다. 이런 주제들은 피카소의 도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인간과 동물 모두가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이야 말로 피카소와 샤갈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가치였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모네에서부터 피카소까지, 20세기 초 파리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여덟 거장의 작품을 그들이 맺었던 다채로운 관계 속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우정과 존경의 감정으로 충만했던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한 편의 소설을 읽듯 따라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이들 거장의 작품이 지닌 미술사적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이를 통해 이 컬렉션이 지닌 유형무형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본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2023년 5월 14일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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