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설, 앙드레 브라질리에(1929 ~)
2차 세계대전의 한 복판 덩케르크에서 소년은 불길에 휩싸인 도시에서 첫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이었습니다. 거친 세상에서 그림이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것을 믿었던 작은 소년은 마티스와 샤갈의 시대를 이어나가며 '화가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93세의 나이에도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여전히 캔버스 앞에 서서 마법 같은 색채로 우리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삶을 아름답게"가 작가의 신념이라고 합니다. 그림이 부드러운 파스텔톤인 이유도 자신의 작품을 오래 보았을 때 눈이 피곤하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에서라고 했습니다. 본래 이 전시는 2021년 예정된 전시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었고, 그만큼 더 열심히 전시를 준비하던 작가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며 생전에 전시가 열리기를 원하던 작가의 바람대로 열리게 된 전시라고 합니다. 현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라는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지막 화가입니다. 드랭, 블라맹크, 샤갈과 예술적인 교류를 했고 고갱, 마티스 등의 프랑스 거장들을 존경하며 그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알폰스 무하의 제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프랑스 최고의 예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를 거쳐 23세에 400년 역사의 로마대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세계 4대 뮤지엄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했고, 피카소 뮤지엄을 포함 수백 회의 전시가 개최됐습니다.
전시 관람 포인트
이 전시는 정통 유화 전시로 마스터피스급 초대형 유화 120여 점을 전시합니다. 이번 전시는 최대 규모의 브라질리에 회고전이자, 20세기 마지막 거장의 피날레입니다.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초창기 작업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까지 그의 70년 작품 세계를 총 망라하는 유일한 전시입니다. 6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을 포함,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정수를 담은 스펙터클한 대형 유화 120여 점을 선보이게 됩니다.
작품에서 그는 찰나의 시상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서정성을 노래합니다. 생명에 대한 애정 속에 탄생한 찬란한 색채는 멈출 수 없는 전염병처럼 우리 속에 서서히 스며듭니다. 우아한 분홍 색조, 얼룩덜룩한 연보라색과 푸른 녹색은 직관적으로 그려낸 말과 함께 어우러져 숨이 막힐듯한 미학적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나는 나의 뮤즈와 결혼했다"고 말하는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그림에는 언제나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친구이자, 아내, 영감의 원천 '샹탈(Chantal)'입니다. 작품 속 샹탈은 '영원한 여성'이며 작품에는 작가의 변치 않는 사랑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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