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

그라운드 시소 서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 전시

by 포지티브먼데이 2023. 2. 23.
반응형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전시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 섰던 순간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디렉터 리 슐만이 수집한 1940년 ~ 1980년대 중심의 80만 장의 컬러 슬라이드 필름 컬렉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아마추어 사진 컬렉션이라고 평가받는 이 프로젝트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주로 미국과 영국에서 이름 모를 이들의 각자의 필름 속에 담은 일상 사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가족, 친구 또는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촬영했기에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애정이 사진에 온전히 드러납니다. 이 프로젝트는 관객들이 자라온 시대와 국가는 사진 속 배경과는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일상을 통해 나이, 장소, 환경에 상관없이 사진 속 인물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합니다. 생일 파티나 여행처럼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순간의 감정은 같으니까요. 전시 제목처럼 촬영한 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남긴 기록 속 일상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리 슐만은 누구?

영국 출신의 리 슐만은 웨스트 민스터 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글로벌 브랜드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영상 디렉터로 활동해 왔습니다. 열정적인 아트 컬렉터, 전시 큐레이터로도 활발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리 슐만은 이번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전시에서 피사체와 촬영자 간의 친밀한 관계에서 보이는 감정들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강조했습니다. 

 

 

전시 구성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큐레이션 한 작품들로 각 층을 구성합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을 다룹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사진에 담으려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등장한 한 생명의 호기심 넘치는 일상까지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이야기는 우리를 기억하게 합니다. 그리고 한가운데 사진이 있습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사진 속 등장인물과 교감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떠올려 봅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인류 최초의 소셜 미디어로 작용했던 사진의 보편성과 접근성을 보여줍니다. 중산층 사이에서 인스타마틱 등의 카메라와 35mm 컬러 필름이 유행하면서, 사진은 당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처럼 먹고 마시는 일상, 휴가를 떠난 장소, 기념이 등 특별한 날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아기의 탄생이나 아이가 처음 자전거를 탄 순간을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는 것처럼 주변 지인들과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모두가 한 번은 경험해 봤을 순간을 다룹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그리워하거나 향수에 젖은 채 지난날을 되새기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아닙니다. 필름 속에서 빛과 함께 되살아난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소중한 장면들을 마주하면서, 당신과 나의 우주가 시공간을 넘어서서 따뜻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리 슐만 작가는 사진을 찍는 방식은 달라져도 그것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의식은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역시 이름 모를 누군가로 돌아가겠지만, 행복한 기억을 담은 오늘의 기록은 먼 훗날 다른 누군가를 사랑에 빠지게 할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