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개요
서울디자인재단은 DDP가 디자인 전문가들의 소통과 관계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상회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전시는 장소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이 완성된 이후 시간과 사용자를 비롯한 다양한 에이전시의 개입에 의해 변화해 온 모습을 통해 건축 디자인의 지속가능성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기획입니다. 본 전시에서 새롭게 제안하는 "일상화된 건축"이라는 개념은 순간순간 포착되어 삶과 관련된 흥미로운 장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축의 근원적인 모습과 함께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새롭게 재탄생되는 사회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건축을 의미합니다.
본 전시의 대상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여의도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던 시기 초고 층 미래도시주거로 계획되어 당시의 사회와 문화, 정치 이상 그리고 최신식 건축 개념을 담았던 실험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비록 1971년 완공된 이후 50년을 넘어서는 동안 계획 초기에 의도했던 주변 지역으로 시범적 공동주거 모델의 전파 및 확장 그리고 이를 통한 국제적인 주거환경의 조성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건축은 주변 여의도지역의 도시화 과정과 함께 새롭게 채워진 거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절히 대응하였으며, 원형은 시기마다 조금씩 변화하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여의도 시범아파트 건축의 주거 내외부 공간과 구조적 특징 그리고 풍부한 단지 내 녹지공간은 거주환경의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냈으며, 다른 대한민국 공동주거 단지에서 발견할 수 없는 거주민의 삶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는 점에 착안하였습니다.
전시는 1월 27일부터 4월 2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진행됩니다.
참여 작가
본 전시에 참여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시선과 대상으로부터의 다양한 거리 그리고 장소의 경험을 통한 상상력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바라보고 담아냅니다. 텍스트, 다이어그램, 드로잉, 페인팅, 사진 등의 매체를 통해 존재하되 그동안 간과되었던 거주환경들을 시각화하고, 일상의 모습과 도시의 평범한 풍경, 그리고 물리적 묘사를 넘어 축적된 장소와 시간에 관련된 건축 내러티브를 재구성하여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기존구조에서부터 제거되고, 덧붙여지며, 때때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는 일상화된 건축의 가치 및 새로운 건축생산 방식과 관련된 논의가 본 전시를 통해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읽기/ 김지애 작가
1971년 당시 초고층으로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2021~2022년에 찾아가, 머리와 눈과 마음에 담은 인상을 그린 화가의 시선입니다. 24개 동을 포함하여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시설들을 파악하면서 접근했습니다. 세월과 함께 드러내는 거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이 만들어 낸 조형 요소들을 찾아내어 재배치한 평면 드로잉입니다.
관조, 2021~2022년 여의도 시범아파트 풍경/ 이정우 작가
미래의 과거가 될 현재, 건물이 아닌 환경. 시골 풍경으로 대변되는 부모 세대 고향의 이미지가 아닌 도시에서 자란 우리 세대의 고향으로 기억될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오늘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50년, 외부공간의 변화/ 민병욱 작가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준공된 이후 현재에 이르는 50년의 시간 동안 항공사진을 통해 보행자와 자동차, 식물들이 점유하는 공간들이 변화한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담았습니다.
상상된 삶의 모습과 변화하는 건축/ 정윤천 작가
시간에 따른 거주자의 삶이 다양한 변화 모습이 주거 유니트 외부로 드러나는 모습을 관찰하여, 완공 후 일시적 혹은 반영구적으로 덧붙여지며서 기능과 장소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축의 상황을 기록했습니다.
부엌, 모던리빙/ 신은기 작가
주거 근대화 과정에서, 부엌은 기술의 발전이 그리는 새로운 생활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곳이었습니다. 기술과 삶의 모습 변화를 담기 위해 건축물이 적응해 간 사례로서, 유닛의 부엌 공간이 변화한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아파트 카탈로깅/ 강난형, 정다은 작가
여의도 시범아파트 이후 민간 건설사들이 개발한 복도 아파트 유형의 복제와 변형들에 주목하였습니다. 1970년대 아파트 복도는 알루미늄, 타일, 라왕 목재, 강철, 벽돌의 다량생산 체계로 구축했던 특유의 규범화된 장소 풍경이었다면, 현재는 샷시와 같은 거주자들의 개별적인 개입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아파트 복도 디자인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카탈로깅 방식으로 기록했습니다.
주민들의 공간기억/ 김형진 작가
인지 지도는 사람이 환경 속에서 경험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대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지도입니다. 개인의 환경에 대한 인지적 과정은 개인에게 기억된 역사이며, 인지 지도는 이를 자유롭게 묘사한 공간적, 지리적 기호체계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거주민들이 직접 그린 인지 지도를 통해 그들에게 남겨진 공간적 기억을 개별적이면서 전체적으로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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